영화 속 음식은 단순한 소품을 넘어 관객의 오감을 자극하는 가장 강력한 장치이다. 고소한 향과 색감이 화면 너머로 전해지는 식음료 콘텐츠의 주연은 주연 못지않은 존재감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상상하여 만들었지만 너무 매혹적이어서 현실로 소환된 ‘영화 속 전설의 음식’ 3가지를 소개한다.

<해리 포터>: 마법사들의 국민 음료, '버터맥주'
‘버터맥주(Butterbeer)’: 국내외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가업 대표 음료의 첫 등장인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중에서도 수록된 버터맥주(Butterbeer)는 전 세계 팬들이 가장 맛보고 싶은 가공의 음료 1위로 손꼽힌다. 눈내린 호그스미드의 3 브룸스틱스 바에서 해리와 친구들은 김이 모락모락 나는 금빛 음료를 마시는 장면은 보는 것만으로도 온몸이 따뜻해지는 기분을 선사한다. 작가 조앤 K. 로울링은 이 음료의 맛은 “조금 덜꺼, 좀 덜 느끼한 바터스카치캔디맛”이라고 표현했다. 재미있는 점은 이 상상 속 음료가 전 세계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킬러 콘텐츠가 되었다는 것이다. 영화관에 가면 볼 수 있었던 실제 버터맥주는 무알콜 음료로, 탄산 위에 부드럽고 끈적한 버터 크림 거품을 얹어 만들어진다. 이 음료는 실제로 미국 유니버설 스튜디오 놀이공원 등에서 마실 수 있다. 많은 인기를 누리는 이 음료를 진짜로 마셔본 팬들은 ‘상상했던 것보다 달콤하면서도 부드럽다’며 환호성 를 지었다. 음료 한잔을 파는 것이 아니라 마법세계의 따뜻한 향기를 팔겠다는 기획은 크게 성공했다. 하얀 거품을 입 주변에 묻히면서 마시는 '버터맥주 샷'은 이제 해리포터 팬들에게는 하나의 성스러운 의식처럼 자리매김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놀이공원에 간다면 꼭 마셔봐야할 대표적인 인기 메뉴이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 상상의 초콜릿, '웡카 바'
주요정보 윌리 윙카(줄여서 '웡카'라고도 합니다): 초콜릿 공장의 '웡카 바(Wonka Bar)'는 단순한 초콜릿바를 넘어서 꿈과 희망의 상징이자 거대한 행운의 상징이다. 영화에서는 초콜릿 포장지 안에 몰래 숨겨놓은 '골든 티켓'을 찾기 위해 전 세계 수많은 아이들이 초콜릿과 가장 친하는 음식을 러닝한다. 강렬하게 흐르는 초콜릿 강, 그리고 사탕으로 만든 잔디밭 등 시각적인 화려한 장면들은 관객들의 침샘을 쉴 새 없이 자극하며 흥미를 유발시키는 영화이다. 이러한 면에서는 <찰리의 초콜릿 공장>과 비슷하게 보일 수 있지만, <웡카>는 그 영화의 연장선으로서 더 큰 인기를 누렸다. 네슬레 등 대형 식품 기업은 영화의 인기가 영원할 것처럼 ‘웡카’ 브랜드의 초콜릿을 실제로 출시했다. 영화 속 디자인을 그대로 표현한 초콜릿의 독특한 감촉과 포장지는 발매될 때마다 매진이었다. 특히 최근 개봉작인 영화 <웡카>의 흥행을 바탕으로 재조명 받고 있는 이 음식은 “먹으면 하늘을 날 수 있을 것 같다” 하는 동화적 상상이 현실의 미각체험으로 연결되었다. 웡카 초콜릿 바(Wonka Bar)는 음식(간식거리)이 인간에게 줄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행복과 흥분을 대표하며, 남녀노소 혹은 성인, 아이 나눌 것 없이 영화 관련 소품이 어떻게 전 세대가 즐기는 문화적 아이콘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손색 없다.
<심슨 가족>: 영화 심슨 소울 푸드, '핑크 도넛'
애니메이션영화 <심슨 가족: 더 무비>와 시리즈 전체에서 가장 인상적인 음식 중 하나는 언제나 주인공 호머 심슨이 손에 들고 있는 '핑크 도넛(Lard Lad Donuts)'이다. 분홍색 도넛이 첫인상에는 거부감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이 분홍색 도넛처럼 알록달록한 스프링클이 뿌려진 화려한 색깔의 도넛은 만화 속 상상력에서 나온 '세상에서 가장 맛없는 간식'처럼 보인다. 언뜻보면 베스킨 라빈스 아이스크림과도 비슷해보이는 이 핑크 도넛은 호머가 도넛을 보고 중얼거리는 "음... 도넛..."이라는 말은 이 거부할 수 없는 음식의 매력을 잘 보여준다. 분홍색이라는 색상이 비현실적인 색감의 도넛 역시 현실 세계로 건너왔다. 유명 미국 도넛 체인 매장에서는 물론 유니버설 스튜디오 내 ‘라드 래드 도넛’ 매장에서는 핑크 도넛 판매, 이 도넛이 성인 얼굴만 한 거대 크기의 핑크 도넛을 만든다. 이러한 크기는 애니메이션에서 보는 환상감을 더해준다. 만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과장된 비주얼 덕분에 소셜 미디어에서는 ‘인생샷’ 제조기로 통한다. 건강에 좋지는 않을 것 같지만 이 도넛을 한 입 베어무는 순간 근심가득한 마음이 사라질 것만 같은 느낌을 주는 이 도넛은 영화적 허구 속에서 얻고 싶은 ‘작고 확실한 행복’ 중 하나이다. 화려한 색상이 보기에 좋을 뿐만 아니라, 원하는 대로 상상과 맛이 결합한 최고의 캐릭터 푸드라 할 수 있다.
따뜻한 마법의 맛 버터맥주, 꿈처럼 달콤한 웡카 바, 일상의 소소한 일탈을 연상케 할핑크 도넛. 가짜 음식이 먹고 싶은, 우리가 친구 역할을 하는 영화를 보고 가짜 음식이 먹고 싶은 그 이유그야 놀이음식이 아니라, 얼른 먹고 길 떠나고 싶은 이유에는 먹는 음식으로서 잠시 영화 속 주인공이 돼서 그 세계의 온기를 느끼고 싶어서이기도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