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발디1 비발디와 나 (공간, 세실리아, 영화음악) '비발디'라는 이름을 영화 제목 옆에서 보면, 자연스럽게 그의 생애와 음악 세계를 다룬 전기 영화를 떠올리게 됩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막상 영화가 시작되면 카메라는 비발디가 아니라 고아원의 한 소녀를 따라갑니다. 프리마베라는 작곡가의 이야기가 아니라, 음악을 삶의 언어로 삼은 한 인물이 자기 자신을 인식해 가는 과정을 담은 영화입니다.소리만 있는 공간, 오스페달레 델라 피에타18세기 베네치아, 오스페달레 델라 피에타는 고아들을 수용하고 음악을 가르치던 기관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설정은, 이곳 소녀들이 관객 앞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무대 뒤에서 연주만 해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소리는 분명히 존재하는데 사람은 지워지는 구조, 저는 이 장면이 영화 전체의 분.. 2026. 4.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