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영화1 시라트, 고독한 여정의 끝 (상징, 사운드, 미장센) 솔직히 칸 영화제 기자회견을 보기 전까지 '시라트'라는 제목이 단순히 이국적인 느낌을 주려는 선택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올리버 락스 감독이 직접 설명하는 걸 들으니, 이 영화가 얼마나 치밀하게 설계된 작품인지 새삼 느껴졌습니다. 시라트는 이슬람 신화에서 지옥과 천국을 잇는 다리를 뜻하는데, 감독은 "지옥은 닫힌 공간이 아니라 변화의 과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한마디가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이었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주인공이 딸을 찾아 사막을 건너는 물리적 여정이 곧 자기 내면의 상처를 마주하는 심리적 여정으로 확장된다는 점이었습니다.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모든 인간은 상처 입은 아이"라고 했는데, 그 말이 영화 내내 울렸습니다. 주인공은 겉으로 보기엔 평범한 남자지만,.. 2026. 3. 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