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립영화3

AI 영화의 미래 (세계관, 실패, 블록버스터) 최근 인스타그램에서 100만 팔로워를 모은 Gossip Goblin이라는 창작자의 작업을 보면서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출신의 인류학과 조각을 전공한 Zack London이라는 35세 남성이 스톡홀름에서 혼자 만들어낸 음울한 SF 세계는,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결국 한 사람의 집요함과 세계관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기술이 아니라 세계관의 문제많은 분들이 AI 영화를 이야기할 때 "이제 누구나 영화를 만들 수 있다"고 말씀하시는데, 저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의견이 좀 다릅니다. Gossip Goblin의 작업 방식을 보면 프롬프트 하나로 완성된 영화가 나오는 게 아닙니다. 스크립트를 쓰고, 샷 리스트를 만들고, 캐릭터와 환경의 비주얼을 정의한 뒤, 수백에서 수천 개의.. 2026. 3. 31.
영화열차 2026 (광화문행, 씨네토크, 한국) 솔직히 저는 부산국제영화제를 그저 10월에 부산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축제 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 레드카펫에 배우들이 지나가고, SNS에 사진 몇 장 올라오면 끝나는 그런 행사요. 그런데 이번에 '광화문행 영화열차 2026'이라는 이름으로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들이 서울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다시 상영된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제 생각이 얼마나 얕았는지 깨달았습니다. 4월 1일부터 10일까지 열리는 이 상영회는 단순히 영화 몇 편을 다시 트는 게 아니라, 영화제라는 플랫폼이 지역을 넘어 관객과 다시 만나는 방식 자체를 보여주는 기획이었습니다.부산에서 광화문으로, 영화제의 시간을 늘리다이번 광화문행 영화열차는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주목받은 한국영화 9편을 엄선해 상영합니다. 한창록 감독의 '충충충'은 부산국.. 2026. 3. 27.
자파르 파나히 인터뷰 (검열, 감옥, 제작) 영화를 만들고 싶은데 출국이 금지되고, 작품을 찍었는데 자국 관객에게 보여줄 수 없고, 심지어 촬영 자체가 불법이 될 수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대부분은 포기하겠지만, 자파르 파나히 감독은 30년간 그 환경에서 영화를 만들어왔습니다. 최근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그저 사고였을 뿐'으로 한국을 찾은 그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저는 이 인터뷰를 보면서, 영화라는 매체가 어떤 환경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습니다.검열 환경이 만든 영화 형식보통 영화감독의 스타일은 개인적 미학에서 나온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파나히의 경우는 다릅니다. 그의 영화 형식 상당 부분이 선택이 아니라 생존 전략에서 만들어졌다는 점이 인터뷰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입니다.인터뷰에서 그는 "저는 .. 2026. 3. 10.

소개 및 문의 · 개인정보처리방침 · 면책조항

© 2026 블로그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