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30 4월 AI 시네마 랩 (프로세스, 협업, 큐레이션) AI 영화 제작을 둘러싼 논의는 더 이상 기술적 실험의 범주에 머물지 않는다. 최근의 흐름은 영화라는 매체가 어떤 방식으로 구성되고 유통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재정의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랩과 서밋 형태로 진행되는 프로젝트들은 완성된 결과물보다 제작 과정 자체를 공개하고 공유하는 데 초점을 둔다. 이는 영화가 더 이상 고정된 텍스트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갱신되는 구조이자 시스템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나아가 이러한 환경에서는 하나의 작품이 독립적으로 존재하기보다, 유사한 실험들과 연결된 상태에서 의미를 형성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개별 결과물이 아니라, 그 결과를 만들어내는 방식과 조건이며, 이는 영화의 정의를 결과 중심에서 프로세스 중심으로 이동시키고 있다.순환적 프로세스AI 기반 영화 제작에.. 2026. 4. 2. AI 영화 문제: 복원, 창작의 경계, 해석 AI를 활용한 영화 복원 이야기는 단순히 기술의 발전을 넘어, 우리가 과거의 작품을 어떻게 다루고 싶은지에 대한 태도를 드러낸다. 사라진 장면을 복원하거나 훼손된 영상을 되살리는 작업은 언뜻 보면 영화의 가치를 보존하는 일처럼 보인다. 하지만 동시에 그것은 원작의 경계를 어디까지 인정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함께 끌어온다. 이 글을 보면서 느낀 건, 복원이라는 행위가 단순히 과거를 되찾는 일이 아니라, 현재의 시선으로 과거를 다시 구성하는 일에 가깝다는 점이었다. 특히 AI가 개입하는 순간, 그 결과물은 더 이상 순수한 과거라기보다 현재의 기술과 판단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이미지로 읽히게 된다.손상된 이미지의 복원이 기사에서 다루는 AI 복원은 단순한 화질 개선을 넘어, 사라진 장면이나 손상된 이미지를 ‘.. 2026. 4. 2. 뉴욕 영화 촬영지 (기억, 장소적 한계, 변주) 뉴욕의 촬영지를 다룬 이 리스트는 단순한 장소 소개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영화가 공간을 어떻게 기억으로 바꾸는지를 보여주는 기록에 가깝다. 한 도시의 거리, 건물, 카페가 수많은 작품을 통해 반복되면서 더 이상 물리적인 장소가 아니라 집단적인 이미지로 작동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뉴욕은 단순히 ‘촬영하기 좋은 도시’가 아니라, 이미 수십 개의 영화가 겹쳐진 상태로 존재하는 공간이다. 이 글을 읽다 보니, 결국 로케이션은 배경이 아니라 서사를 미리 품고 있는 장치라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들었다.감정이 불러오는 기억이 리스트에서 흥미로운 건 각각의 장소가 단순히 ‘어디서 찍었다’는 정보가 아니라, 특정 장면과 감정을 함께 불러온다는 점이다. 뉴욕의 거리나 건물은 이미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반복 소비되면서.. 2026. 4. 1. BTS 다큐멘터리 (컨셉, 재해석, 캐릭터) BTS를 다룬 다큐멘터리나 공연 영화는 언제나 단순한 기록 이상의 과제를 안고 시작한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소비된 이미지와 감정, 그리고 팬들이 각자 쌓아온 해석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번 프로젝트 역시 마찬가지다. 단순히 ‘더 크게’, ‘더 화려하게’ 보여주는 방식으로는 새로운 의미를 만들기 어렵다. 그래서 이 작업은 규모의 문제가 아니라, 이미 익숙해진 서사를 어떤 거리와 시선으로 다시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선택처럼 느껴진다.시선에서 오는 거리감 컨셉이번 인터뷰에서 드러나는 핵심은 BTS를 어떻게 재현할 것인가보다, 그들을 어떤 거리에서 바라볼 것인가에 가깝다. 글로벌 스타를 다루는 작업은 쉽게 찬양이나 소비로 흐르기 쉽지만, 흥미로운 지점은 그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태도다. 나 역시 작업을 하면서.. 2026. 4. 1.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캐스팅, 원작, 개봉) 2006년 개봉한 첫 작품이 전 세계적으로 3억 2천만 달러가 넘는 흥행을 기록하고 20년 가까이 사랑받았는데, 왜 지금 속편을 만드는 걸까 의문이 들었는데요. 더구나 메릴 스트립과 앤 해서웨이 모두 한때는 속편에 관심이 없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던 터라 더욱 그랬습니다. 그런데 2024년 7월, 디즈니와 20세기 스튜디오가 공식적으로 속편 제작을 발표했고, 원작 감독 데이비드 프랭클과 각본가 앨린 브로시 맥케나까지 합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그리고 5월 1일, 우리는 다시 한번 미란다 프리슬리의 세계로 돌아가게 됩니다.주요 캐스팅과 새로운 얼굴들메릴 스트립과 앤 해서웨이가 각각 미란다 프리슬리와 앤디 색스 역으로 돌아옵니다. 에밀리 블런트도 미란다의 헌신적인 비서였던 에밀리 역을 다시 맡고, 스탠리 .. 2026. 3. 31. AI 영화의 미래 (세계관, 실패, 블록버스터) 최근 인스타그램에서 100만 팔로워를 모은 Gossip Goblin이라는 창작자의 작업을 보면서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출신의 인류학과 조각을 전공한 Zack London이라는 35세 남성이 스톡홀름에서 혼자 만들어낸 음울한 SF 세계는,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결국 한 사람의 집요함과 세계관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기술이 아니라 세계관의 문제많은 분들이 AI 영화를 이야기할 때 "이제 누구나 영화를 만들 수 있다"고 말씀하시는데, 저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의견이 좀 다릅니다. Gossip Goblin의 작업 방식을 보면 프롬프트 하나로 완성된 영화가 나오는 게 아닙니다. 스크립트를 쓰고, 샷 리스트를 만들고, 캐릭터와 환경의 비주얼을 정의한 뒤, 수백에서 수천 개의.. 2026. 3. 31. 이전 1 ··· 5 6 7 8 9 10 11 ··· 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