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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캐스팅, 원작, 개봉) 2006년 개봉한 첫 작품이 전 세계적으로 3억 2천만 달러가 넘는 흥행을 기록하고 20년 가까이 사랑받았는데, 왜 지금 속편을 만드는 걸까 의문이 들었는데요. 더구나 메릴 스트립과 앤 해서웨이 모두 한때는 속편에 관심이 없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던 터라 더욱 그랬습니다. 그런데 2024년 7월, 디즈니와 20세기 스튜디오가 공식적으로 속편 제작을 발표했고, 원작 감독 데이비드 프랭클과 각본가 앨린 브로시 맥케나까지 합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그리고 5월 1일, 우리는 다시 한번 미란다 프리슬리의 세계로 돌아가게 됩니다.주요 캐스팅과 새로운 얼굴들메릴 스트립과 앤 해서웨이가 각각 미란다 프리슬리와 앤디 색스 역으로 돌아옵니다. 에밀리 블런트도 미란다의 헌신적인 비서였던 에밀리 역을 다시 맡고, 스탠리 .. 2026. 3. 31.
AI 영화의 미래 (세계관, 실패, 블록버스터) 최근 인스타그램에서 100만 팔로워를 모은 Gossip Goblin이라는 창작자의 작업을 보면서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출신의 인류학과 조각을 전공한 Zack London이라는 35세 남성이 스톡홀름에서 혼자 만들어낸 음울한 SF 세계는,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결국 한 사람의 집요함과 세계관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기술이 아니라 세계관의 문제많은 분들이 AI 영화를 이야기할 때 "이제 누구나 영화를 만들 수 있다"고 말씀하시는데, 저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의견이 좀 다릅니다. Gossip Goblin의 작업 방식을 보면 프롬프트 하나로 완성된 영화가 나오는 게 아닙니다. 스크립트를 쓰고, 샷 리스트를 만들고, 캐릭터와 환경의 비주얼을 정의한 뒤, 수백에서 수천 개의.. 2026. 3. 31.
AI 영화 학교 등장: 오해, 학생, 논쟁 할리우드에서 AI로 인한 일자리 감소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온라인 영화 학교 Curious Refuge는 2023년 설립 이후 전 세계 1만 명 이상에게 AI 필름메이킹을 가르쳤습니다. 수강생 대부분이 엔터테인먼트와 광고 업계 현직자라는 점이 제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건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현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프롬프트 학교라는 오해처음 AI 영화 학교 소식을 접했을 때 주변 반응은 회의적이었습니다. "프롬프트 몇 줄 치는 걸 배우러 돈을 낸다고?" 실제로 가상의 톰 크루즈가 브래드 피트와 싸우는 영상을 만든 사람이 "두 문장만 입력했다"고 밝히면서, AI 영화 제작이 마치 버튼 하나로 끝나는 일처럼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Curious Refuge의 공동.. 2026. 3. 30.
연지구 개봉 (매염방, 4K리마스터, 장국영) 39년 만에 CGV에서 4K 리마스터 버전으로 개봉한다니, 장국영을 사랑했던 세대에게는 꽤 감격스러운 소식입니다. 매년 4월이 오면 그가 떠난 날을 떠올리며 이 영화를 다시 꺼내 보곤 했는데, 이번엔 극장에서 볼 수 있다는 게 실감이 안 납니다.장국영과 매염방이 빚어낸 시공초월 로맨스연지구는 1987년 홍콩에서 개봉 당시 4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판타지 로맨스 영화입니다. 신분 차이 때문에 동반 자살을 선택한 진십이소와 기생 여화가 저승에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지만, 진십이소가 나타나지 않자 여화가 유령이 되어 1980년대 홍콩으로 찾아온다는 설정이죠.제가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장국영이 연기한 진십이소의 캐릭터였습니다. 비겁하고 유약한데도 미워할 수 없는 전형적인 귀공자 타입이었죠.. 2026. 3. 30.
할리우드 뉴 IP 전략 (피로감, 잠재력, 관객) 넷플릭스에서 LOST 시즌1을 다시 켜던 날, 주변 반응이 의외였습니다. "그거 아직도 보는 사람 있어?" 같은 말을 들었는데, 정작 전 세계적으로는 2023년부터 2025년 사이 거의 8억 시간 가까이 시청됐다고 합니다. 마블 신작이 쏟아지는 시대에 10년 넘게 잠들어 있던 IP가 이렇게 꾸준히 소비된다는 게 흥미로웠습니다. 올해 5월 개봉 예정인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도 원작 개봉 20년 만에 나오는 레거시 시퀄인데, 벌써부터 흥행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프랜차이즈 피로감을 호소하는 관객들이 정작 오래된 IP의 귀환에는 열광하는 이 현상, 그 이면을 들여다봤습니다.프랜차이즈 피로감의 실체는 과잉 노출이다Hub Entertainment Research 조사에 따르면, 마블 신작을 볼 의향이.. 2026. 3. 29.
살목지, 공포영화 개봉 (비주얼, 현장, 호러) 공포영화를 보러 극장에 가는데 심약자 주의보가 붙어 있다면, 그건 정말 무서운 걸까요 아니면 마케팅일까요? 저는 솔직히 후자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살목지 시사회를 다녀온 뒤, 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95분 내내 숨 쉴 틈 없이 긴장감이 이어지는 경험은 처음이었습니다. 이상민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이 영화는, 한국 공포영화가 어디까지 진화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이었습니다.물속에서 올라온 기괴한 비주얼, 상상 이상이었습니다살목지라는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 MBC 심야간담회에서 나왔던 그 저수지를 떠올렸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예능 프로그램과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습니다. 감독은 '살목'이라는 지명 자체가 가진 무속적 의미에 집중했다고 하더군요. 죽은 나무들이 있는 땅, 음산하고 어두.. 2026.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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